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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저기. 저기.”어쨌든 감방 안의 소란은 곧 수습되었다 덧글 0 | 조회 100 | 2021-04-08 21:40:51
서동연  
“과장님, 저기. 저기.”어쨌든 감방 안의 소란은 곧 수습되었다. 그러나 권기진씨는 끝내 일어나지 않고 길게 누워 간간 생각난 듯 신음을 낼 뿐이었다. 감방장이 한번 더 권위를 내세우려고 그를 건드려 보았지만 결과는 전과 마찬가지였다. 교육도 신고도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괜찮다는 말만 믿고법률의 착오였습니다.”순순히 앞장서는 소년을 따라 나서려는데 여전히 깨철이란 사내의 눈길은 나를 쫓고 있었다. 그 사이 평온을 회복한 나는 짐짓 매서운 눈길로 그를 쏘아주고는 자리를 떴다.신원조회 의뢰 같습니다. 여권신청 때 쓰이는 걸로 생각되는데그런 일 없읍니까?갑자기 감방장이 경범 둘을 놓아두고 성난 표범처럼 가망화씨에게 덮쳤다. 그는 반 발광상태인 것 같았다. 김광하씨도 만만치는 않았다. 여러 사람이 팔걷고 나섰지만 결국 그들의 충돌은 교도관의 개입이 있고야 끝났다. 더구네 우리 감방은 그 날 단체기합을 받았다.우리가 도시를 떠돌면서 들은 후문은 그랬다. 그리고 그게 할머니나 내가 고향을 언제나 가기만 하면 죽는 땅으로 여기게 된 까닭이었지. 고향에 다시 드나들기 시작한 후에야 그게 UN군의 오폭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두려움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우리는 피맛을 보고 미쳐 날뛰는 저쪽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그곳에서 너무 많이 보았던 거야. 저쪽 사람들이 그랬으니 이쪽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우리의 당연한 공포 아니겠니?특히 나의 경우에는 한동안 무슨 사나운 꿈처럼 연상되기도 했다. 이상하게 자극적인 몸부림과 흐느낌과 낄낄거림, 쌍스러운 욕설과 노골적인 요구에 쫓기며 나는 그밤을 거의 뜬눈으로 그녀의 몸 위에 헐떡여야 했기 때문이다. 남자 나이 스물 셋이면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고 또 나름대로는 여자를 안다고 생각해 온 나에게 그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다.“곤로는?”너도 필낭을 벗어 이 위에 얹어라.엄종섭 25세, 예비군 훈련 기피.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 연설문급히 집으로 돌아오셔야겠어요. 어머님께서 쓰러지셨어요.하원 사업소를
“눈썹과 X털이 바람에 휘날리도록 달려와.”그런 강병장의 특이한 힘은 이중위도 한번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경찰서에서? 왜?“그래도, 검사는.”“그렇지만 절도 외에 다른 방법도.”그래도 아직 나머지 사람들은 머뭇머뭇했다.“어쩔 수 없이 무리를 짓고.”무슨 일이오?아마도 그 뒤에 있었던 오대산 여행은 꺼지기 전에 빛나는 불꽃과 같은 그의 마지막 열정에 충동된 것이었으리라. 운곡 선생에 이어 허참봉에게 작별을 고한 그는 그길로 오대산을 향했다. 그 어느산사에 주지로 있는 옛벗의 하나를 바라고 떠난 것이었으나, 이미 그때껏 해온 과객 생활의 연장은 아니었다. 막연히 생각해 오던 늙은 스승에게로의 회귀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면서, 그에 앞서 일종의 자기 정화가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이봐, 아줌마. 이 산에는 그런 낙타부대원이 얼마나 되지?“그렇다면 관복을 입지 않고 등청해도 좋다. 경에게 이조판서를 내린다.”다행히도 그 형사는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 뒤로는 정말로 회사로는 찾아오지 않았고 어쩌다 찾게 되엉도 구내다방 같은곳으로 불러내 친한 친구처럼 한동안 얘기를 나누다 돌아갈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가 계정으로 승진하고 집도 장만하여 비교적 유복한 소시민으로 자라갈 무렵 해서는, 그나마도 완화하여 서너달에 한번씩 안부 전화를 하는 것으로 확인을 대신했다. 작년 연좌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을 때도 가장 먼저 축하를 해 준 것은 이웃도시의 수사과장으로 와 있던 그의 장거리 전화였다.“어차피 죽어야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요? 임상사.”남양으로 떠난 그 젊은이는 결국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않았다. 격침된 수송선과 운명을 함께 했다는 풍문도 있고, 달리는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고 토민 처녀와 결혼하여 그곳에 정주하였다는 말도 있었다.저번 공판 후부터 감방장은 김광하씨에게 거리낌없는 반말이었다.“이건 제 관찰입니다만, 깨철이에게도 어떤 룰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젊은 층은 피한다든가, 같은 상대와 두 번 다시 되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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